제법 선선해 진 날씨지만 햇살은 아직 따갑습니다.

구름에 살짝 가려 있으니 수줍은 듯 하면서 시원하고 보기도 좋은데 다시 온 몸을 드러내니 정면으로 바라 보기가 어렵네요.



대인 관계도 비슷합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도 조금은 남겨 놓고 양파 껍질 벗겨지듯 한 꺼풀씩 애간장을 태우며 보여줘야 지루함을 이길 수 있지 않을까요. ^^



슈퍼 블루문 이라나...소식이 들려 한번 찍어 봤습니다. 폰 사진 가운데 카메라 사진이 딱 한장 들어 있습니다. 숨은 그림 찾기.....아침 예불 마치고 찍으니 분화구의 위치가 바꼈습니다. 뜨거운 태양이 다시 동쪽에 올라오니 환하게 웃던 달도 한가로이 해루질 하던 사람들도 온 데 간 데 없고...이렇게 하루가 시작 됩니다.



법구경 말씀처럼 어리석은 이들의 욕설과 고난을 잘 참고 견뎌야 겠습니다. 수륙재 기간 독송하는 보현행원 품에도 나오는 '수희공덕' ...



참으로 복 짓기가 쉬운데도 불구하고 칭찬 보다는 비방에 열중하는 이들이 어디를 가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 또한 외부의 적일 뿐...출렁 대는 자기 자신을 이기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이죠. 화살 맞은 코끼리 처럼.....잘 참아내야 겠습니다.



나무관세음보살!



[정운스님의 참 좋은 인연]



【 법구경 】



<코끼리story>#320

전쟁터에 나간 코끼리가

화살을 맞아도 잘 참는 것처럼,

세상의 어리석은 자들이

그대에게 퍼붓는 욕설과

고난을 참고 견디어라.



★ 덧붙임: 오늘부터 주제가 ‘코끼리’다.



코끼리는 인도에서 상서로운 동물이요, 불교에서도 충직하고 충실한 이미지다. 특히 홀로 정진하는 여법한 모습을 코끼리에 비유한다. 이런데서 기인해 대승불교에서 실천[行]을 상징하는 보현보살이 타고 있는 동물이 코끼리다.



오늘 게송은 백만 대군을 이기는 것보다 자기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가장 위대한 승리자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