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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을 살리자!세번째(06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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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6-12-26 18:39 조회5,9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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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산 정상에서 함께 기념촬영한 자연사랑산악회 회원들과 취재팀



[특별기획] 내포문화 중심 가야산을 살리자/ 3편/ 가야산 가치 모르는 한전, 철탑공사에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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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싣는 순서

1편/ 파헤쳐진 등산로, 명산은 지금 풍전등화

2편/ 가야산은 고장의 보물, 지역경제의 버팀목

3편/ 가야산 가치 모르는 한전, 철탑공사에 신중해야

4편/ 내포문화권 발전계획, 가야산 보존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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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문화의 중심, 가야산이 지금 위기를 맞고 있다. 무리하게 강행된 한전 측 철탑공사로 등산로가 파헤쳐지고, 심각한 산림 훼손이 염려되고 있다. 그나마 문제의 산림훼손현장에서 마을주민들이 가야산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현실, 과연 가야산은 무사할 수 있을까. 그 힘겨운 주민들의 싸움에 수수방관하다가 후손에게 물려 줄 봉우리가 남아나지 않을 수도 있다. 본 기획이 가야산의 위기를 알리고 힘을 모으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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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우리와 봉우리가 병풍처럼 이어져 가장 한국적인 멋을 간직한 가야산. 점점 이 산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반갑다.

가야산은 전국 산악인들에게는 오래 전부터 잘 알려진 명산이다. 주봉인 가야봉(677.6m)을 중심으로 원효봉(677m), 옥양봉(621.4m), 일락산(521.4m), 수정봉(453m), 상왕산(307.2m) 등의 봉우리가 연결되는 다양하면서도 어렵지 않은 등산로가 개설되어 노약자 및 여성, 어린이도 쉽게 산을 오를 수 있다. 또한 정상에서는 서해바다가 아련하게 보이고 봄철에는 철쭉과 진달래 등 각종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등 사시사철 경치가 수려해 관광객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또한, 이 산에는 백제시대 마애석불의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는 국보 제84호 서산마애삼존불상을 비롯한 보원사지, 개심사, 일락사 등이 가야산 자락의 품에 자리 잡고 있다. 국보 1점, 보물 6점, 기타문화재 4점 등을 비롯한 각종 문화재가 산재해 있어 내포문화권의 핵심지역이며, 그 자체가 거대한 문화재라 해도 손색이 없다. 유서 깊은 문화유적과 오염되지 않은 자연경관을 찾아 매년 5십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


예산에서 서해안으로 나가면 덕산온천과 수덕사를 감싸 안고 큰 산들이 무리를 이루고 있는 가야산의 장관을 만난다. 가야산은 예산군과 당진군, 서산시 등 3개 군에 걸쳐 들판에 우뚝 솟아 산세가 당당하고 곳곳에 사찰이 자리하고 있어 은은한 풍경을 자아낸다.


주변에 개심사, 일락사, 보덕사, 원효암 등 백제초기부터 들어서기 시작한 사찰들과 명소로 이름난 해미읍성, 홍성 면천읍성이 있다.



[한전 측 철탑공사 강행, 가야산에는 치명적]


이렇게 아름답고 수려한 자태를 뽐내는 가야산 봉우리에 철탑을 세우려는 한전 측의 구상을 어떻게 봐야 할까.


오히려 외지에서 등산에 나선 손님들이 가야산 훼손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어 지역민의 얼굴을 무색케 한다. 지난 주 가야산 등산에 나선 정일호(경기도 수원시) 씨는 “아니 이렇게 이름난 명산 정상에 흉측한 철탑이 들어서 고압선이 지나간다면 등산객들은 어떻게 하라구요. 경기도 같으면 어림없는 짓을 충청도라서 가능한 것입니까.” 라고 오히려 반문했다.


또 다른 등산객은 “한전에서 철탑공사를 강행하려는 것도 이해되지 않지만 그것을 방관하는 주민들도 이해가 되지 않네요. 우리야 한 번 왔다 가면 끝이지만 뿌리를 내리고 사는 주민들은 큰 희생을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요.”하고 걱정했다.

운산면 용현계곡에서 사업을 새로 시작한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관계자들도 어느 정도 심각성을 이해하는 분위기였다. 지난달 공사중지를 요청하는 공문에서 “해미분기 송전선로공사를 위하여 한국전력공사 대전전력관리처장에게 산지전용허가한 건에 대하여 공사중지를 요청하오니 조건 이행 후 공사를 진행하시고 공사 재착공 시에는 지역주민동의서를 제출하시기 바랍니다.”라고 한전 측에 요청했다.


공사중지사유에 대해 휴양림관리소는 한전 측이 산지전용허가조건 제9항을 이행하지 않아 약 2시간동안 지역주민 다수가 자연휴양림 진입을 막고 항의하는 등 공무방해 및 운영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또한, 휴양림관리소는 자연휴양림 이용객의 진입이 불가능하도록 하는 등 불편을 야기하여 민원발생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


지금도 가야산 철탑공사를 둘러싸고 대립은 계속되고 있다. 물론 한전 측은 전력사용의 필요성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그 피해를 우려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방법을 찿아 보아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이와 관련 운산주민들의 철탑공사반대투쟁은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되었다. 초겨울의 매서운 바람에도 불구하고 운산주민들이 가야산 옥양봉 입구에서 한국전력공사의 철탑공사를 저지하고 나선 것이다.



[가야산의 미래, 강화 석모도 해명산에서 배우자]


이처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야산 철탑공사 논란. 그 해법을 찿기위해 취재팀은 강화 석모도 해명산에 올랐다.

강화도의 끝, 외포리 항구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다 보면 누에고치처럼 나지막히 자리잡은 석모도(席毛島)라는 섬이 있다. 이곳에는 300m 남짓한 산들이 섬 가운데에 길게 누워있는데 그 많은 봉우리안에 낙가산이 자리잡고 있다. 석모도의 주봉은 해명산이지만, 낙가산과 줄기를 같이하는 해명산(327m)과 상봉산(316m)에 비해 더 잘 알려진 까닭은 유명 사찰인 보문사가 있기 때문이다. 신라 선덕여왕 때에 지은 보문사는 야트막한 낙가산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석모도는 강화군 삼산면에 속해 있다. 해명산(308m), 상봉산(316m), 상주산(264m). 이렇게 3개의 산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산행은 주로 해명산에서 시작해 낙가산 보문사로 내려오는 길을 택한다.


석모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일단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에서 10여분 배를 타야한다. 배 뒤로 사람들이 던져주는 과자를 먹기 위해 갈매기들이 몰려드는 모습이 재미있다. 타고난 사냥의 본능을 잊어버린 채 던져주는 먹이를 먹는 갈매기는 애완동물에 가깝다. 하지만 하나라도 더 얻어먹기 위해 끊임없이 날아다니는 그들의 눈동자는 마치 사냥꾼의 그것과 닮아 있는 듯 매섭다. 생존의 방법은 바뀌었어도 그 처절함은 여전하다.


석모도 석포 선착장에 도착한 후 5분쯤 차를 타고 가면 전득이 고개가 나온다. 산행의 들머리다. 15분 정도 계속 치고 올라가야 하는 길이다. 바람 한 점 불지 않아 마치 시간이 정지된 듯한 기분이다. 나뭇잎 사이로 얼핏 보이는 바다마저도 꼼짝 않는다.


이제 길은 평탄하다. 살포시 쌓인 눈길 속에 부드러운 흙의 감촉을 밟으며 걷는다. 전망이 트인 곳에선 평탄한 바위들이 있고. 그곳에선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며 갯벌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세차다. 산행 내내 서해바다와 바닷바람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바다 위에 떠있는 옹기종기 모인 섬의 자태는 볼 때마다 새롭다.


가야산 보다 훨씬 낮은 해명산. 이 산들은 서해안을 끼고 야산을 이루고 있는 듯 하지만 경코 예사로운 산이 아니다. 역사유적이 존재하고 많은 등산객이 다녀가는 가치 있는 산들이다.


그런데 가장 큰 차이는 그 가치를 ‘알아보느냐, 몰라보느냐’의 문제였다. 가야산 보다 훨씬 낮아 단조로은 해명산은 그 본 모습을 보존하며 홈페이지까지 열려 있어 전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고장의 명산인 가야산은 그냥 입소문으로만 존재할 뿐 그 가치를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숨겨져 있었다.


분명한 것은 철탑공사를 강행하는 한전에서조차 그 훌륭한 가치를 모르기 때문에 봉우리에다 철탑공사를 강행하려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만약 이대로 간행된다면 다시는 그 훼손을 복구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지금 가야산은 애타게 지역민들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는 지도 모른다. 우리고장을 말없이 내려다보고 있는 가야산의 운명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 -다음호에 계속-


편집국/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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