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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비추자 눈과 입이 움찔 아! 이래서 백제의 미소구나! - 미디어붓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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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08-07-18 15:32 조회7,1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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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비추자 눈과 입이 움찔
아, 이래서 백제의 미소구나!


웃음 되찾은 ‘서산마애삼존불’ 친견하다
“예서 이념, 신분 차이가 무슨 소용이랴”
기사제공 :  gisa_copy.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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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햇빛을 머금어 백제의 미소를 되찾은 마애삼존불 주불의 미소띤 얼굴

월초 서산 마애삼존불(국보 제84호)이 43년만에 '백제의 미소'를 되찾았다는 소식을 들은 후 줄곧 서산마애불은 성성하게 들린 화두처럼 나의 뇌리를 맴돌았다.

이윽고 7월 10일, 비 그친 다음날의 화창한 아침을 택해서 서산 마애삼존불을 친견하러 새벽부터 발길을 재촉했다. 아침 햇살을 가득 머금고 있을 세 부처님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린다. 서울에서 두 시간이 채 안 되는 거리인데도 미소를 되찾은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울까라는 생각에 그만 조바심마저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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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각을 완전히 철거하고 옛 모습을 되찾은 서산마애삼존불상 전경

서산 마애삼존불의 보호각이 완전히 철거되고 새롭게 정비를 마친 시점은 지난 6월 말. 7월 초부터 일반인들에게 수천 년을 그리했던 것처럼 온전히 그 모습을 다시 드러냈으니, 불제자로서 참배를 올리러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마침 보호각이 철거된 후 자연햇살에 나툰 서산 마애삼존불을 관람하러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사람들의 입에서 절로 탄성이 터진다는 몇몇 일간신문의 보도를 접한 터라 궁금증은 서산이 가까워올수록 더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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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적인 햇빛을 머금어서인가, 세 부처님의 미소가 참으로 해맑다.

서산 마애삼존불이 처음 발견된 때는 1959년 4월이다. 충남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의 산자락에 자리한 마애삼존불상은 6세기 말~7세기 초에 조각된 유물로 학계는 추정하고 있다. 어림잡아도 1,500살이 넘었다. 입체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양각인데다, 용현계곡 벼랑 바위 면에 자리 잡아 자연에 노출된 채로 긴 세월을 견뎌왔으니, 화강암 재질이지만 상당부분 풍화가 불가피했다. 일부는 풍화로 인해 훼손된 곳도 있다. 그러나 가슴을 울리는, 포근하고, 온화하며, 너그럽고, 아름다운 미소는 온전히 간직하고 있으니, 그저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문화재청은 1965년 풍화에 의한 불상의 훼손을 줄이기 위해 보호각을 설치했다. 그런데 이 전각은 비바람뿐만 아니라 햇빛까지 차단해 `백제의 미소'는 보호각 그늘 아래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백제의 미소를 찾아보고자 참배객마다 불상에 전등을 이리저리 비춰보았지만 제모습을 찾아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대개의 관람객들은 아쉬움을 간직한 채 서산마애불 친견을 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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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마애삼존불 전경

그런데 전각이 가린 것은 백제의 미소만이 아니었다. 인위적으로 통풍과 채광이 막히자 내부에 습기가 차고 곰팡이가 피어 되레 불상을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 관계 전문가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서산시는 지난 2005년 11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보호각을 철거하기로 결정하고, 2006년 3월 전각 지붕을 남겨둔 채 보호각을 철거했다. 그러나 남겨놓은 지붕 탓에 햇빛은 불상의 얼굴에 닿지 못했다. 백제의 미소를 되찾기 위해서는 지붕까지 철거해야만 했다. 결국 시와 문화재청은 관계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붕을 걷어내고 지난 5월 중순께 불상 표면 백화와 이끼 등을 세척한 후 6월 말까지 불상 주변에 발생한 일부 균열부분을 강화 처리하는 등의 긴급 보수작업을 마무리했다. 그렇게 해서 서산마애삼존불은 무려 43년 만에 그 유명한 ‘백제의 미소’를 다시 지어보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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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마애삼존불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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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서두른 덕에 서산 마애삼존불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다. 아침 햇살이 가장 좋을 시간에 성소에 도착했으니, 그 지극한 미소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느낌이 상쾌하다. 차츰 햇살이 밝기를 더하면서 이내 세 부처님의 얼굴에 와 닿기 시작한다. 셈세한 요철이 만들어내는 표정이 살아 움직인다. 눈과 볼, 입술이 떨리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아, 이래서 이 부처님을 일러 백제의 미소라고 했구나! 저, 저, 피어나는 신이한 표정이라니!’

처음 대하는 서산 마애부처님의 미소요, 표정이다. 이전에도 세 번이나 찾아와 친견을 했건만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감동적인 장면이 일어나고 있다. 그 모습이 너무 감격스러워 그만 넋을 잃는다. 참배객이 넋을 잃든말든 서산 마애삼존불은 그저 환하게 웃고 계신다. 넉넉하고 자비로운 미소란 저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다. 보는 각도에 따라 미소의 느낌이 다르게 다가온다. 활짝 웃기도 하고, 겸연쩍게 피식 미소 짓기도 한다. 너무도 아름다운 신비한 광경이다. 큰 눈과 두툼한 입술이 자아내는 미소의 앙상블은 가히 몽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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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뒤에서 바라본 서산마애삼존불

그 순간 누구랄 것도 없이 저절로 두 손이 모아지고 저절로 엎드려 절을 한다. ‘백제의 미소’만이 연출해낼 수 있는 기이한 광경이다. 여기에 종교와 신념과 이념과 신분과 지역의 차이나 구분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순백하고 순일한 귀의의 마음이 있을 뿐. 목에 십자가 목걸이를 건 중년의 아줌마도 부지불식간 두 손을 모으고 있다.

백제의 미소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정신없이 카메라의 셔터를 누른다. 넋이 빠져 그만 절정의 시간을 놓친 듯도 하지만 어쩌랴! 어차피 카메라로 이 감동적인 광경을 온전하게 담을 수는 없는 일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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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마애삼존불 중 협시불인 미륵불

한참을 마애삼존불 앞에 머물렀다. 왠지 그 자리를 뜨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다. 좁지만 편안한 공간, 부처님의 크기는 크지도 웅장하지도 않지만, 그 기막힌 미소로 온 세상을 감싸 안기에 모자람이 없다.

관리자에게 물으니 불상이 옛 모습으로 공개된 7월 들어 마애삼존불을 보러 온 관광객들이 부쩍 늘어나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평일에는 1천 여명 이상, 주말에는 3천에서 5천 여명 사이의 관람객이 이곳을 찾아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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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마애삼존불 협시불인 제화갈라보살인 연등불.

오전 10시 30분이 넘으니,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한다. 삼존불 앞이 비교적 좁은 공간인지라 몇 팀이 들어서니 이내 공간이 복잡해졌다. 그분들을 위해 서산마애삼존불께 합장인사를 올리고 발길을 되돌려야 할 순간이다.

과거, 현재, 미래의 부처님께 차례로 절을 올리며, 간절한 기도를 올렸다.

“불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절, 이렇게 미소를 되찾은 3세의 부처님께서 위신력을 보여주소서. 부처님…. 그리하여 이 땅의 모든 뭇 중생들이 당신의 미소와 같은 미소를 짓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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